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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화분 죽이지 않고 키우는 기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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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4 회   0

물은 정해진 날짜보다 흙 상태를 보고

"일주일에 한 번"처럼 정해진 주기로 물을 주다가 화분을 여럿 죽여봤습니다. 식물마다, 계절마다, 화분이 놓인 위치마다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요일에만 물을 주면 과습이나 건조 둘 중 하나로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지금은 손가락을 흙 속 2~3센티미터 정도 넣어봐서 말라있으면 물을 주고, 아직 축축하면 하루 이틀 더 기다리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하니 시들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는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는 것도 뿌리가 계속 젖어있게 만드는 원인이라, 물을 주고 30분쯤 뒤 받침에 고인 물은 따로 버려주는 것도 습관으로 들였습니다.

창가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

햇빛 위치를 먼저 파악하세요

식물을 사기 전에 우리 집 어느 자리에 볕이 잘 드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식물을 먼저 사고 집 안 아무 자리에나 두었는데, 햇빛이 부족한 자리에 둔 식물은 줄기가 힘없이 웃자라고 잎 색도 옅어지는 걸 보고서야 문제를 알았습니다. 지금은 창가에서 직사광선이 몇 시간 정도 드는지, 반대로 볕이 거의 안 드는 자리는 어디인지 먼저 파악해두고, 그 조건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순서로 바꿨습니다. 볕이 부족한 자리에는 스투키나 스킨답서스처럼 음지에서도 비교적 잘 버티는 식물을 두는 식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인 화분들

화분 크기와 배수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뿌리 크기에 비해 화분이 너무 크면 물을 줬을 때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뿌리가 계속 젖어있는 상태가 되고, 결국 뿌리가 썩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화분이 너무 작으면 뿌리가 자랄 공간이 없어서 성장이 멈추기도 합니다. 식물을 분갈이할 때는 기존 화분보다 한두 치수 정도만 크게 옮기는 게 적당합니다. 배수 구멍이 없는 화분을 예쁘다는 이유로 그대로 쓰다가 물이 고여서 화분을 통째로 버린 적도 있는데, 지금은 배수 구멍이 있는 화분에 심고 그 화분을 다시 예쁜 겉화분에 넣어서 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화분

저는 이렇게 실패했습니다

가장 크게 후회했던 건 식물이 시들어 보인다고 물을 더 자주, 더 많이 준 경우였습니다. 잎이 처지는 게 물 부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습으로 뿌리가 상해서 물을 흡수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인 경우도 많은데, 그걸 모르고 물을 계속 더 줬다가 화분 하나를 완전히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잎이 처지면 물을 주기 전에 흙 상태부터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또 한 번은 식물을 사자마자 큰 화분으로 바로 분갈이했다가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시든 적도 있어서, 지금은 새로 들인 식물은 최소 2주 정도 적응 기간을 준 뒤에 분갈이를 합니다.

결국 화분을 오래 키우는 비결은 특별한 기술보다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습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매일 몇 초라도 잎과 흙 상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훨씬 일찍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처음 몇 번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그 원인을 하나씩 확인해가는 과정 자체가 식물을 키우는 감을 익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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