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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물건 정리, 라벨링만 해도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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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5 회   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랍을 열 때마다 "이거 어디 뒀더라"를 반복했습니다. 케이블 하나 찾으려고 서랍 세 개를 다 뒤진 적도 있고, 분명 사둔 건전지를 못 찾아서 또 사러 나간 적도 여러 번입니다. 물건이 없는 게 아니라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쓰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별 기대 없이 라벨기를 하나 사서 서랍마다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케이블류", "문구", "건전지·리모컨", 이렇게 큰 카테고리로만 나눠서 붙였을 뿐인데 물건을 찾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라벨을 안 붙였을 때는 서랍을 열어서 안에 든 걸 하나하나 확인해야 했는데, 이제는 라벨만 보고 바로 원하는 서랍을 열면 되니까 훨씬 수월합니다.

라벨을 붙여 정리한 서랍 모습

처음에는 물건 하나하나에 다 라벨을 붙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니 오히려 관리가 더 번거로워졌습니다. 물건 위치가 바뀔 때마다 라벨도 새로 붙여야 하니 금방 지쳐서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개별 물건이 아니라 "카테고리" 단위로만 라벨을 붙이는 쪽으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하니 물건 하나가 새로 들어오거나 위치가 조금 바뀌어도 라벨을 다시 붙일 필요가 없어서 훨씬 오래 유지가 됩니다.

라벨링을 하면서 같이 느낀 건, 정리라는 게 물건을 예쁘게 배치하는 것보다 "다시 찾기 쉽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깔끔하게 정리해도 나중에 못 찾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정리할 때마다 "이걸 나중에 찾을 때 어떤 이름으로 떠올릴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 이름 그대로 라벨을 붙입니다. 예를 들어 "잡동사니함" 같은 애매한 이름 대신 "여행용품", "공구" 처럼 구체적으로 적어두니 훨씬 직관적으로 찾게 됩니다.

가장 효과를 크게 본 곳은 부엌 서랍이었습니다. 조리도구, 랩·지퍼백류, 양념 소분통 이렇게 세 칸으로만 나눠서 라벨을 붙였는데, 요리하다가 급하게 뭔가 필요할 때 헤매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가족들도 라벨을 보고 알아서 제자리에 물건을 넣어두기 시작하면서, 저 혼자만 정리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자주

옷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계절 옷을 박스에 넣어 보관할 때 "봄가을 상의", "겨울 니트류" 처럼 라벨을 붙여두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박스를 하나하나 열어보지 않고도 필요한 옷을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계절 옷 정리할 때마다 30분 넘게 걸렸는데, 라벨을 붙인 뒤로는 10분도 안 걸려서 끝납니다.

라벨을 붙인 보관함 정리 모습

라벨링을 하면서 한 가지 더 배운 건, 라벨 위치도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랍 안쪽이나 밑면에 라벨을 붙이면 결국 다시 서랍을 열어서 확인해야 하니 의미가 없습니다. 서랍 앞면이나 상자 옆면처럼 눈에 바로 들어오는 위치에 붙여야 라벨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 같지만 실제로 써보면 찾는 속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거창한 정리 도구나 수납함을 새로 사지 않아도, 이미 있는 서랍과 상자에 라벨 몇 개만 붙이는 것으로도 확실히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정리를 크게 마음먹고 시작하기보다, 라벨기 하나로 작게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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